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25살 첫 회사에 출근하던 때 입니다.

정말 원하던 회사에 면접을 보게 될 기회를 얻었고 면접을 위해 구두를 구입하였죠.

그리고 구두때문인지 면접에 합격하여 인턴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.

그리고 시간이 흘러 다른 회사에 면접을 보게 되었을 때도 이 아이와 함께 면접을 보았습니다.

때로는 면접에 떨어져서 눈물 흘릴 때도 함께였고 면접장에서 덜덜 떨고 있을 때도 이 아이와 함께였습니다.

그리고 은행에 취직하게 되어 1년간 신입으로 정말 같이 함께 죽어라 뛰어다녔습니다.

지금 이 아이를 보면 밑창은 비와 땀으로 다 떨어져 나가고 겉 표면도 많이 쭈글해지고 흠집이 나 버릴까도 싶었지만

차마 정과 의리때문에 버릴 수는 없었습니다.

그래서 슈닥터님께 이 자리를 빌어서 20대 힘들었던 시기를 함께보낸 저의 첫사랑 구두를 꼭 되살려 주십사 부탁드리고 싶습니다.

구두를 첫사랑이라고 표현해서 우스울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저에게는 다른 어떤 명품구두보다 애정이 있는 녀석입니다.

꼭 채택 부탁드립니다.